훌륭한 크리에이티브는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다.

 

 홍대입구나 강남, 맛집이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간혹맛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와 같은 문구와 마주친다. 음식의이라는 본질에 충실한 식당 주인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문장이자, 손님들의 호기심까지 자극하는 이 문구처럼, 본질을 강조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광고가 있다.

여기서 소개할 캠페인은 음식과는 조금 다른 문화 콘텐츠지만, ‘본질에 충실했다는 점에서는 맥이 통한다. 코미디 공연을 보러 간 관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웃음이다. 이 캠페인은 스페인의 한 코미디 독립극장에서 진행한 것으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제공하는 공연에 대한 관객 흥미도의 척도인 ‘웃음 횟수에 따라 합리적인 비용으로 관람료를 내도록 한 사례다.

 

SPAIN TEATRE NEU PAY PER LAUGH 캠페인

2013년 스페인 정부는 공연 관람료에 붙는 세금을 8~21% 추가로 부과했다. 이 때문에 1년 만에 공연 관람객 수는 30%가 급락했다. 그제서야 마음이 떠난 관객들을 되돌리기 위해 스페인 공연 업계는 티켓 가격을 20%나 내렸지만, 공연을 즐기려는 관객들이 검증된 유명 공연에만 비용을 부담해 기존 독립 극장들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 코미디 독립 극장 ‘TEATRE NEU’는 관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공연을 즐긴 만큼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PAY PER LAUGH’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관객들의 웃음을 감지할 수 있는 특별한 앱이 설치된 태블릿 PC를 자리마다 배치하고, 입장료는 무료로 전환했다. 그리고 태블릿 PC 앱을 통해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웃은 횟수를 측정, 이에 따라 관람료를 내게 했다. 공연 중에는 전광판을 통해 웃음 스코어를 공개하고, 공연이 끝나면 태블릿 PC를 통해 자신이 웃은 횟수와 관람료를 확인하도록 했다.

공연에서 한 번 웃을 때마다 드는 비용은 볼펜 하나, 우표 한 장 정도의 저렴한 가격이었다. 실제 공연에서 한 사람이 가장 많이 웃은 횟수는 약 80회였는데, 관람료는 약 24유로(한화 약 3 2천 원)라는 부담스럽지 않은 비용이었다. 재미있는 점은 캠페인이 진행된 이후, 티켓 가격이 6유로(한화 약 8천 원)가 더 높아졌는데도 관람객이 35%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과연 어디서 출발했을까? '재미있는 만큼, 즐긴 만큼 관람료를 내게 해 보자'는 단순한 아이디어는 어쩌면, '재미'라는 공연을 보는 목적과 본질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또한, 그 본질에 집중한 공연에 대한 자신감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닐까.

이 캠페인은 2014 칸 국제 광고제 모바일 부문 금상을 받았다. 또한, 사회적 현상을 풍자적으로 보여주면서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관객들이 진정 원하는공연의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훌륭한 크리에이티브는 늘본질을 벗어나지 않는다.

 

월간IM 2014 OCTOBER IM SCRAP | 임수현 레볼루션커뮤니케이션즈 광고 사업부 대리

 

 

 

 

Posted by 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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